캐나다도 中 전기차 겨냥 관세 폭탄 검토
미국에 이어 캐나다 정부도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으로 17일 보도했습니다.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 참석 중인 메리 응 캐나다 통상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미국 파트너들과 열린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현 25%에서 100%로 4배 올리는 등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대폭 인상한 후 나온 소식입니다. 캐나다는 중국산 차량에 약 6%로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응 장관은 미국에 맞춰 캐나다의 관세를 조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캐나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들과 대화 중이라며 &'우리는 분명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긴밀히 연관돼 있습니다. 완성차와 부품, 트럭들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자동차 생산기지인 미시간주, 오하이오주를 오갑니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 매우 낮은 편이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제조된 테슬라 모델의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테슬라의 모델Y 수입량은 지난해 5배 이상 증가한 약 4만4천대를 기록했습니다.
완충지대냐 대공세냐…러군 파죽지세에 하르키우 중대 기로
▲ 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턱밑까지 공세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몇 주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입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로 러시아 접경지역입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일 하르키우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후 점차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르키우에 '완충지대'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본토에 대한 추가 공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 속에 우크라이나도 격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하르키우 북쪽 지역을 공격해 최대 10㎞ 진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전투 지역이 70㎞가량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또 중대한 전투가 있을 것이며 적들이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의 유도폭탄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일주일간 하르키우를 중심으로 약 278㎢를 점령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이후 12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차시우 야르 등 3곳을 거점으로 전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수미주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 방어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는 하르키우에서 북쪽으로 100㎞ 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일단 대외적으로는 하르키우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7일 중국 국민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하르키우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등 러시아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국 국경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하르키우 진격이 완충지대 조성 수준에 머물지, 우크라이나 본토를 더 깊이 공격하기 위한 야심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상태입니다.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의장은 러시아군이 모든 방향으로 진군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을 전환하도록 하는 것일 수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을 포함할 수도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하르키우 군사행정 책임자 볼로디미르 아르티우크는 러시아군의 행동이 체계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실상 국경 전체를 따라 포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루 200∼400차례의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며 러시아군의 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일단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점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이를 수행할 자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이미 황폐해졌던 아우디우카를 점령하는 데 병력 8만 명이 필요했는데 하르키우 처럼 훨씬 큰 도시를 차지하는 데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지만 러시아가 그만큼의 병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치연구센터 올렉산드르 무시엔코 소장은 러시아군의 전략적 의도는 하르키우를 중심으로 포위하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폭 10∼15㎞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앞으로 하르키우 공격 여지도 남겨둘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병력으로나 화력으로나 모두 열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을 늘리기 위해 징집 대상 연령을 2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일부 죄수의 군복무를 허용했지만 실제 변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배치되기까지 우크라이나군에겐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블로거 유리 부투소우는 자국군이 국경 방어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며 이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방어망이 얼마나 가늘게 분산돼 있는지 확인했고, 이 때문에 완충지를 설정하고 영토 깊숙히 진격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아나톨리 마트비추크는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점령한다면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산업 잠재력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트비추크는 현재 러시아군의 목표는 완충지대 조성이라고 보면서도 본토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외곽에서 약 20㎞ 떨어진 립시를 향해 진군 중인 것과 관련, 망원경으로 하르키우 교외를 실제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점령이 갑자기 러시아의 시야에 들어올 수도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미군 지휘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새 전선을 돌파할 병력이 충분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곳에 우크라이나군을 배치하고 자국 국경을 위한 새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과 크리스토퍼 카볼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최근 공세가 하르키우를 대규모 공격하기보다는 러시아 영토를 보호하고 재배치된 우크라이나군을 옥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WSJ은 러시아가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막아낼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전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통제하고 싶은 도시로 구소련 시절 한때 우크라이나 수도였던 하르키우를 지목하고는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젤렌스키, '올림픽 휴전' 제안에 러시아만 좋은 일 거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 제안에 대해 러시아에만 유리한 일 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약속대로 철군할 것이라 신뢰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 기간) 자신들의 무기와 군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여올 위험이 있다 며 적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는 어떤 휴전에도 반대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휴전할 것을 공동 제안했습니다. 한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히고 휴전 이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이틀간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 연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에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가해달라고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를 원한다며 그렇기에 중국이 이번 평화 회의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싶다 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는 세계 각국이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평화 정착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중국 등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대표단 160여 명이 초청됐습니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50여 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사국인 러시아는 초청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규탄을 자제해 온 중국이 회의에 참가할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평화 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고 할 때 '러시아가 이기기를 원한다'는 공개 답변인 셈 이라며 더 많은 국가의 참가를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세를 퍼붓고 있는 하르키우 상황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지만 아직 안정되진 않았다 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여러 차례의 공세를 펼 수 있으며 이번에 그 첫 공격이 이뤄졌고 상황이 우선은 통제됐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에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 기뻐해서는 안 된다 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더욱 깊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고 경고했습니다.
'러 제국주의 꿈' 하얼빈 찾은 푸틴…구소련 위상 회복 '야심'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하얼빈을 방문해 러시아 제국주의의 지정학적 야망을 드러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하얼빈은 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가 당시의 만주 지역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개발한 도시입니다. 제정 러시아의 극동지역 주요 철도기지로 성장한 하얼빈은 러시아 이주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러·일 전쟁 패배로 러시아의 만주 식민지 건설 야욕은 무산됐지만, 하얼빈 곳곳에는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여전히 남아 러시아 제국주의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런 하얼빈을 방문한 것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그의 야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러시아 정교회를 기반으로 한 국내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풀이했습니다. 푸틴은 이날 하얼빈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교회 한 곳을 찾아 자신의 신앙심을 드러냈습니다. 사라 리카르디-스와츠 노스이스턴대 종교학 조교수는 WSJ 인터뷰에서, 푸틴의 교회 방문이 '러시아 정교회 교리를 국가 통치에 있어서 자신의 윤리 기준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목적을 드러낸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통 교리에 대한 종교적 믿음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적 명분이 되어주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의 정신적인 지지 기반을 모으기 위한 전쟁으로도 여긴다는 것이 분명하다 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군사 협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하얼빈 공화대학(HIT)을 찾아 중러 군사협력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알렉산더 코롤레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선임 강사는 WSJ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단지 '미국에 함께 맞서자'는 수준의 지정학적 협력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협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기선의 HD현대, 그룹 시총 포스코 이어 6위로
자산총액 기준 재계 서열 8위에 등극한 HD현대가 주식시장에서도 그룹 시가총액이 급증하며, 연초 이후 시총 순위가 4계단이나 뛰어올랐습니다. 오늘(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HD현대의 그룹사 시총은 연초 33조3천억원대에서 50% 넘게 증가하며 지난 16일 기준 51조9천305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HD현대의 그룹사 시총 순위는 연초 6∼9위였던 에코프로, 카카오, 셀트리온, 네이버 등을 제치고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삼성, SK, LG, 현대자동차에 이어 그룹사 시총 5위인 포스코와의 시총 격차는 약 10조원 정도입니다. HD현대그룹의 상장 계열사로는 조선·해양 부문에 속하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에너지솔루션·HD현대미포, 변압기 등 전력설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일렉트릭, 건설기계 부문으로 분류되는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선박 사후관리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 등 9개사가 있습니다.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합산 시총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우선 이달 초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신규 상장이 꼽힙니다. 공모액 7천억원, 시총 3조7천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습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8만3천400원)의 약 2배로 급등한 데 이어 한때 20만원 위로 치솟으면서 단숨에 그룹사 시총에 약 9조원을 더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영향도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 업황 회복에 더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미국 전기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을 맞아 연초 이후 주가가 212% 폭등하면서 시총도 3배로 뛰었습니다. 이밖에 최근 조선주 급등세를 타고 HD한국조선해양 주가도 연초 대비 13.5% 상승해 시총이 1조원가량 증가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선박 대량 발주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조선업으로 옮겨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HD현대그룹은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자산 증가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GS를 제치고 재계 서열 9위에서 8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