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응급실 환자 작년보다 감소… 국민 협조 덕분
&<앵커&> 이번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숫자가 지난 명절보다 크게 줄어서 응급의료 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정부가 평가했습니다. 다만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느끼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응급실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 갑자기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혹시라도 진료를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환자 보호자 : (남편 머리가) 부었어요. 안이 이렇게. 겉이 부었어요. 열감이 있고. 아침에 왔는데 지금 4시간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온라인에서도 갑작스러운 증상에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글들이 잇따르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드러났습니다. 복지부는 어제까지 나흘간의 추석 연휴 동안 전국의 응급의료 상황 점검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숫자는 하루 평균 2만 7천여 명으로 작년 추석과 올해 설 대비 20%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경증 환자의 숫자는 일평균 1만 6천여 명으로 작년 추석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 동네 병·의원 수가 예상보다 400곳 넘는 2천200여 곳으로 집계됐는데, 경증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을 줄이는 데 한몫을 한 걸로 보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 인력으로도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연휴 동안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주요 피해 사례 3건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특히 양수가 터진 임신 25주 차 산모 사례에 대해 이 같은 고위험 분만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대응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의료 현장에 복귀한 의사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사이트 등과 관련해 총 43건을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임동국,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강경림·김나미)
오늘의 SBS 8뉴스 예고 (9월 18일)
[SBS 8뉴스] 오늘 &에서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폭염특보…모레 전국 비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고농축우라늄 시설 공개 닷새만 ▶정부 추석 연휴 응급실 환자,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수백 대 동시 폭발…수천 명 사상 ▶미 연준 금리 인하 전망…'빅컷' 단행할까 ▶중국서 일본 초등생 등교 중 흉기에 찔려 등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윤 대통령 연휴 응급의료, 의료진과 구급대원·국민 덕에 잘 이겨내
▲ 대통령실 전경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응급의료 대응과 관련해 밤낮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8일) 오전 대통령실 참모진들과 회의에서 이번 연휴가 길어서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다 며,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 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추석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과 구급대원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달라 고 요청했습니다. 오늘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16~17일 문을 연 의료기관은 당초 계획보다 각각 18%, 25% 많았습니다. 추석 당일 응급실 내원환자는 지난해 추석 당일 대비 4만8천여명에서 2만9천여명으로 39% 감소했고, 이 중 경증 환자는 3만2천여명에서 1만7천여 명으로 45% 감소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응급실 대신 동네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추석에 온열질환자 11명 응급실행…누적 3천611명
추석에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 11명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을 찾지는 않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추석인 17일 전국 507개 응급실에 온열질환자 11명이 들어왔습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3천6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천802명)보다 809명 많았습니다. 추석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누적 추정 사망자는 작년 동기간보다 1명 많은 33명입니다. 전날 폭염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3∼38도의 분포를 보이면서 응급실에 이송되지 않았지만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해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10대 관중 1명이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른 관중 42명도 두통 등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의무실에서 치료받았습니다. 더위는 밤에도 이어졌습니다. 추석날 밤 서울 최저기온은 평년기온보다 9.2도나 높은 26.5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인천과 대전도 지난밤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에 해당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3∼4시에 전체의 10.6%가 발생하는 등 오후인 12∼18시에 절반 이상(56.2%)이 발생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온열질환자가 19.4%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은 30.5%였습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3.5%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도 8.8%를 차지했습니다. 누적 온열질환자의 31.2%는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고, 논밭 14.2%, 길가 9.2% 등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8.7%가 나왔습니다. 다만 집, 실내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전체의 21.3%를 차지하는 만큼 실내에서도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합니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열탈진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55.6%)이었습니다.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열탈진 증세가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조규홍 의사 블랙리스트 43건 수사의뢰…업데이트도 수사 진행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근무 중인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사이트가 최근 경찰을 조롱하는 표현과 함께 업데이트된 것과 관련해 복지부가 수사 기관에 추가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18일) 브리핑에서 특정 사이트의 의사 블랙리스트 업데이트를 지난 14일 확인해 당일 업데이트된 전체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했다 며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의사 블랙리스트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며 그간 복귀해 근무 중인 전공의와 교수 등의 리스트를 유포한다든지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공개 비방한 43건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사 기관에서는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총 32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사태 이후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근무 중인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텔레그램 채팅방, 아카이브 사이트 등으로 공개 경로를 옮기고 전공의에서 전임의(펠로), 의대교수, 공무원과 기자 등으로 대상이 넓어지더니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위기가 커지자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명단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응급실 의사 명단을 공개했던 아카이브 사이트인 '감사한 의사 명단'은 여론의 비판과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응급실 의사 명단을 삭제하는 등 내용을 업데이트한 명단을 다시 게시하면서 경찰을 향해 헛짓거리 그만하라 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