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미국행…韓 기업 우려 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달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으로 향합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을 만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 안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5일) 안덕근 장관이 오는 6∼1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원들과 연방·주 정부 인사 등을 면담해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조문 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인한 국내의 정국 혼란 속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의 최고위급 정부 인사로, 오는 8∼10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한국 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지역을 소속구로 둔 상·하원 의원 등을 면담할 계획입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등 통상 정책 전환을 예고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여러 분야에서 대규모 미국 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들이 사업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데 따른 행보입니다. 안 장관은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사업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 미국 차기 행정부의 정책 형성에 영향력이 있는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와 업계 관계자들도 만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도 교환합니다. 이에 앞서 안 장관은 오는 6∼7일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한국 기업이 여럿 진출한 조지아주를 방문합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등을 면담해 조지아주에 투자한 우리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할 전망입니다. 안 장관은 이어 SK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하고, 조지아주 진출 기업 간담회도 엽니다. 이를 통해 대미 투자 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조지아주 차원에서 한미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가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대미 비즈니스 환경을 보장하고, 미국 신정부에서도 한미 간 산업·통상·에너지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美출장 나서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韓美 협력 증진 도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과 협력 증진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릅니다. 오늘(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내일(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원 및 연방·주 정부인사들을 면담해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서거에 대한 조문활동도 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7일까지는 자동차·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를 방문합니다. 안 장관은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등을 면담하고, 조지아주에 투자한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 SK온 조지아 공장 방문 및 조지아주 진출기업 간담회를 통해 대미 투자 기업의 애로사항 점검과 함께 조지아주 차원에서 한-미 산업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는 워싱턴 D.C.를 방문해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기업 활동과 관련이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과 만나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 안 장관은 미 업계 및 싱크탱크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 한-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합니다. 안 장관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한-미 간 안정적이고 굳건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신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면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한편, &'이번 방미는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대미 비즈니스 환경을 보장하고 미국 신 정부에서도 한-미 간 산업·통상·에너지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방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지형도 대변화…중 의존 낮아지고 미·대만 비중 커져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최근 수년에 걸쳐 대중국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지고 미국, 대만, 베트남으로 수출 비중은 증가하는 등 한국의 반도체 수출 지형도가 크게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이 초래한 세계 시장 재편, AI 혁명을 선도하는 미국의 반도체 수요 급증, 주요 글로벌 IT 제조 기업의 탈중국 흐름 등 시대적인 조류가 한국 반도체 수출 지형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2024년 반도체 수출액은 1천41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수출 지역별 비중을 보면, 전통적으로 수출 비중이 큰 중국 의존도가 상당 부분 내려갔습니다. 대신 미국, 대만, 베트남의 비중은 높아졌습니다. 우선 중국, 홍콩을 합친 비중은 2020년 61.1%에서 작년(1∼11월) 51.7%로 9%포인트 이상 낮아졌습니다. 중국과 홍콩을 분리해도 중국 비중은 40.2%에서 33.3%로, 홍콩 비중은 20.9%에서 18.4%로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대부분이 재교역 형태로 중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봅니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20년 7.5%에서 2024년 7.2%로 대체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최종 고객인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수출되는 대만까지 넣으면 실질적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비중은 더 높아졌습니다. 대만 수출 비중은 2020년 6.4%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14.5%로 급상승했습니다. 한국의 대만 반도체 수출 비중 증가 흐름은 작년부터 두드러졌습니다. 작년 1∼11월 한국의 대만 반도체 수출액은 185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2% 급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향 HBM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통계상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은 미국 수출이 아닌 중간 제조 기지인 대만 수출로 잡힙니다. 팹리스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문을 받은 TSMC는 대만 내 패키징 공장에서 자사가 앞서 제조한 GPU와 한국에서 온 HBM을 함께 패키징해 최종적으로 AI 가속기 제품을 제작, 엔비디아에 납품합니다. 이에 미국과 미국의 '반도체 동맹'인 대만까지 합친 한국의 수출 비중은 2020년 13.9%에서 21.7%로 8%포인트가량 높아졌습니다. 세계 IT 제조 기업들의 중국 의존 축소 흐름과 맞물려 한국 반도체의 베트남 수출 비중도 유의미하게 높아진 점도 주목됩니다. 베트남 수출 비중은 2020년 11.6%에서 2024년 12.9%로 높아졌습니다. 삼성전자의 IT 제품 생산 거점 이동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한때 자사의 전체 휴대전화의 17%를 생산하던 중국 후이저우 공장 문을 2019년 닫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겼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중국으로 가던 메모리 등 스마트폰 중간재가 베트남으로 수출됐습니다. 세계 메모리 시장을 좌우하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 지형도 변화는 미중 '반도체 전쟁', 미국 주도의 AI 데이터 센터 투자 붐 등 큰 산업 변화를 반영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세계 제조업 기업의 탈중국 흐름 가속화, 범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강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향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나치게 높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수출 대상국이 다변화하는 흐름은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글로벌D리포트] 한미 FTA에도 보편관세? 대미·대중 수출 '빨간불'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3대 교역국을 향해 관세 전쟁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11월) : (멕시코 등이) 마약과 범죄가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걸 막지 않는다면 즉시 25%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트럼프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무역적자 해소와 제조업 육성이 이유입니다. 미국과 FTA를 맺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지난 1971년 경제불안을 이유로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우리 대미수출이 최대 13.1% 줄 걸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을 향해 60% 이상 관세 폭탄을 공언하고 있는데,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우리 수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트럼프가 반도체 공장이나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미국에 직접 투자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관세의 경우 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용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관세든 보조금이든, 결국 어떤 논리로 트럼프를 설득해 불이익을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여한구/전 통상교섭본부장 : 한국이 대미투자와 수출을 늘리는 등 무게 중심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상황에서 한국에 불이익 줄 경우 이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거 적극 알릴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리더십 부재 속에 외교력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큰 과제입니다. (취재 : 남승모,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남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삼성이 삼성을 거부했다…갤럭시S25 '각자도생'
[앵커] 삼성전자가 이번 달 공개하는 갤럭시S25 신제품에는 기존 자사가 납품하던 D램 부품 대신 경쟁사 제품이 대거 탑재됩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삼성 내부에서조차 각자도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달 공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D램 물량이 가장 많이 탑재됩니다. 10년 간 2차 공급사였던 마이크론은 처음으로 갤럭시S 시리즈의 1차 공급사로 올라섰습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3위 기업 마이크론에게 밀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 : 삼성 D램이 마이크론보다 수율이 안 좋든지 성능이 나쁘든지. 프리미엄급에서 쓴다고 하면은 성능이 마이크론 (제품이) 우수하기 때문에 쓰는 거지 그렇지 않고는 쓸 이유가 없잖아요.] D램에서의 부족한 기술력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D램을 만드는 10나노 5세대(1b) 공정으로 HBM3E를 개발하고 있으나 1b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엔비디아 납품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단계인 1c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HBM4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 : HBM3E에 왜 삼성이 안 되냐 하는 것이 적층하는 데 문제가 아니라 메모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죠). D램에 문제가 있으니까 HBM에 문제가 생기는 거죠. 지금 1b도 안 되지. 1a도 지금 그렇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부품 AP 역시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 대신 퀄컴 제품을 전량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SBS Biz 김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