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여름을 달굴 음악 축제들
음악팬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 많은 음악 페스티벌 중 어디에 가야 할지…. 가고 싶은 곳을 다 가기에는 돈과 시간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올여름 유난히 음악 축제가 많이 예고되면서 음악팬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달 중순부터 8월까지 열리는 굵직한 록 음악 페스티벌만 3개, 일렉트로닉, 힙합 음악을 다루는 행사까지 합치면 예닐곱 개가 된다. 이 중 어느 페스티벌이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흥행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단연 국내 최대 록 페스티벌로 손꼽힌다. 올해는 특히 그 어느 해보다 록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당대 최정상급 록 밴드인 라디오헤드(RADIO HEAD)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방한은 데뷔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어서 이 소식은 록 팬들에게 사건이라 할 만하다. 또 90년대를 풍미한 밴드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를 비롯해 제임스 블레이크, 엘비스 코스텔로, 비디아이, 제임스 이하 등 해외 유명 뮤지션·밴드가 내한하고 들국화, 장필순, 김창완 밴드, 이적, 검정치마, 넬, 버스커버스커 등 국내 밴드들의 라인업(출연진)도 화려해 음악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1일권이 15만 원에 달하는 비싼 티켓 가격은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달 27-29일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다. ◇슈퍼소닉 페스티벌 = 일본의 서머소닉 페스티벌과 연계한 &'슈퍼소닉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지만, 가장 참신한 라인업을 내세워 주목받는다. 특히 올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뮤지션 고티에(Gotye)의 첫 방한이 눈에 띈다. 또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밴드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과 영국의 떠오르는 록 밴드 &'더 백신스(The Vaccines)&'의 참여도 음악팬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신스 팝(Synthpop)의 거장 뉴오더(New Order)와 90년대를 풍미한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kins)도 화려한 출연진이다. 8월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공연이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 두 개 무대에서 나뉘어 열리는데, 티켓 가격은 1일권으로 한 무대만 관람할 때 7만7천 원, 2일권으로 모든 무대를 관람하려면 24만 원이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국내 페스티벌 중 가장 전통 있는 음악 축제다. 2006년 폭우와 진흙탕 속에서 록에 열광한 추억이 있는 팬들에게 펜타포트는 그 어느 축제보다 각별한 이름이다. 올해 행사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나름대로 알찬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올해 펜타포트 참가를 위해 첫 내한하는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는 국내에 많은 마니아 팬을 보유해 흥행이 기대된다. 또 국내 출연진으로 크래쉬, 바세린 등 육중한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들과 관록의 가수 이승열을 비롯해 뜨거운감자, 십센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요즘 음악팬들 사이에서 화제인 KBS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TOP밴드 시즌2&'와 함께하는 무대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특히 주목받는 장미여관과 데이브레이크, 칵스 등 밴드들이 출연한다. 1일권 티켓이 7만7천 원, 3일권이 16만5천 원으로 티켓 가격이 저렴한 것도 미덕이다. 8월10-12일 인천 심곡동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열린다. ◇UMF코리아 = UMF로 약칭되는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은 전 세계 최고의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로 꼽힌다. 행사의 본고장인 미국 마이애미를 비롯해 해마다 5개 안팎의 나라에서 같은 이름을 걸고 개최되는 이 행사를 올해 국내 한 공연기획사가 유치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일렉트로닉 트랜스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티에스토(Tieso)를 비롯해 테크노 음악에서 손꼽히는 칼 콕스(Carl Cox), 지난해 그래미상 3개 부문을 수상한 스크릴렉스(Skrillex) 등 유명 일렉트로닉 뮤지션이 대거 참여한다. 세계적인 DJ들이 즉흥으로 만들어내는 전자음의 향연을 라이브로 들을 기회다. 8월 3-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2일권이 18만 원이다. ◇그린 그루브·서머 웨이브 등 피서지 축제도 다채 = 피서지에서 놀이와 음악 축제를 결합한 행사도 다채롭다. 이달 21-22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그린 그루브 페스티벌&'에는 미국의 인기 힙합 뮤지션 에이콘과 일렉트로 밴드 인펙티드 머쉬룸 등이 내한해 공연한다. 이 행사에는 국내 인디밴드 델리스파이스와 십센치(10cm), 킹스턴 루디스카, 라이너스의 담요, 힙합 그룹 마이티 마우스와 버벌진트 등이 참여하고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의 최종 4위 진출자 손승연, 우혜미, 유성은, 지세희도 출연한다. 이달 14-15일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서 열리는 &'서머 웨이브 페스티벌&'에는 미국의 인기 래퍼 루다 크리스와 떠오르는 힙합 스타 타이오 그루즈 등이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