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증시 주인공은?…내년엔 이 종목 오른다
[앵커] 미국 증시, 올 한 해 정말 뜨거웠죠. 인공지능을 등에 업은 기술주들이 랠리를 펼치면서 나스닥은 30% 넘게 올랐고, S&&P50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인 종목들이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함께 올 한 해 뉴욕증시 흐름 돌아보면서 내년 전망까지 해보겠습니다. 챔피언들부터 만나보죠. 누가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까? [기자] 단연 인공지능과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이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은 투자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사업 성과와 전망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렸습니다. 가상자산도 주가 상승의 주요 코드였는데요. 올 초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진 데다, &'친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관련 주식들이 날아올랐습니다. [앵커] 어느 기업들이 가장 높이 날아올랐나요? [기자]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은 앱러빈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팔란티어, 로빈후드, 그리고 엔비디아 이렇게 다섯 곳이었습니다. 주가 상승률 1위는 모바일 앱 솔루션 기업 앱러빈이었는데요. 1년 동안 주가가 무려 750% 넘게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50억 달러가 넘는 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온라인 광고에 AI 기능을 결합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는데, 3분기 순이익만 300%나 급증해 회사의 이익 마진도 1년 만에 20% 포인트 넘게 높아졌고요. 이제는 인텔이나 스타벅스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됐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도 많이 올랐죠? [기자]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24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고, 올해도 18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요. 빅테크 기업들이 &'탈 엔비디아&'를 선언하고 자체 AI칩 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지난 여섯 분기동안 매분기 최소 94% 증가했고, 200%를 넘긴 경우도 3차례나 됐습니다. 이밖에 미 국방부, 또 정부와 주로 거래를 해온 팔란티어 역시 AI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380% 급등했는데요. 최근에는 안두릴과 함께 머스크의 스페이스 X, 챗GPT 개발사 오픈 AI 등, AI 스타트업 10여 곳과 손잡고 방산 컨소시엄을 추진해, 오랜 기간 시장을 장악해 온 &'방산 카르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총은 어느새 록히드마틴을 추월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AI와 드론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효율적인 국방 예산을 손보겠다고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업계에선 내년 팔란티어의 매출이 약 24% 성장해 35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가상자산의 급등세로 주가가 오른 곳은 어딘가요?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대표적인데요. 이제는 누구도 이 회사의 본업에 관심이 없죠. 오히려 &'가상자산 투자기업&'이 더 어울리는 수식어가 됐는데, 비트코인을 얼마나 더 사들였는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해 350% 가까이 급등한데 이어서, 올해도 47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요. 시총은 8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거래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도 가상자산 랠리 덕을 톡톡이 봤습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성장 엔진 중 하나인데, 3분기 가상자산 거래 매출은 전년 대비 165% 급증한 6천100만 달러로, 전체 순매출의 10%를 차지했고요. 주가는 올 한 해 3배 넘게 올라 코인베이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인공지능과 가상자산이 메인 테마였고, 내년에는 어떤 종목들이 도약할까요? [기자] CNBC가 나스닥 100 종목 가운데 최선호주를 선정했는데요. 월가 분석가들이 &'매수&' 등급을 부여한 비율이 가장 높고, 목표 주가까지 최소 30%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들인데, 엔비디아와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다이아몬드에너지, 그리고 메르카도리브레 등 6개입니다. 먼저 엔비디아는 CNBC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들의 톱픽 종목이기도 한데요. 모건스탠리는 &'단기적 불안을 유발한 여러 요인들이 장기적으로는 무의미할 정도로 기본 역학이 강하다&'고 분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엔비디아를 내년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퀄컴은 최근 ARM과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전망이 밝아졌는데요. 올해 주가는 5.8% 상승에 그쳤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평균 33.9%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요. 올해 20% 넘게 상승한 마이크론도 내년 36%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밖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역시 올해 2% 상승에 그쳤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목표 주가까지 31%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꼽혔고요. 석유기업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 중남미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 메르카도리브레도 유망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CNBC는 반대로 조심해야 할 종목들도 선정했더라고요. 어떤 게 있나요? [선우] 향후 이익보다 현재 PER 높아 이미 목표 주가를 넘어선 주식들이 꼽혔는데,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80% 오르면서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인 275달러를 35% 넘어섰는데요.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54명 가운데 &'매수&'등급을 가진 분석가 비율이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도 안됩니다. 밈주식급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급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애플도 내년에 하락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올해 아이폰의 판매 둔화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분석가들이 추정한 선도 이익을 기반으로 산출된 12개월 목표 주가를 2.2% 넘어섰다는 점에서, 하락 잠재력이 더 크다고 읽히고요. 애널리스트들은 또 넷플릭스도 과대평가 종목으로 봤습니다. 올해 88% 급등한 넷플릭스 주가가 내년에는 7%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루프 캐피탈은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역사적으로도 가치평가가 너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분석했습니다. CNBC는 지난 2년간, 기술주들의 엄청난 상승 이후, 특히 분석가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주식들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의 달인들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인데,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최근 행보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기자] 뉴욕증시가 잘 달리고 있는 가운데, 버핏 회장은 현금 포지션을 계속해서 늘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천250억 달러, 우리 돈 470조 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데요.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뭉치를 들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버핏의 이 같은 행보가 증시 고점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버핏 회장이 중요한 척도로 여긴다고 해서 이른바 &'버핏 지수&'로 불리는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현재 200%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1929년 대공황 당시와 매우 유사한 수준인데요. 이를 토대로 버핏 회장의 현금 보유량을 해석하면, 시장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버핏은 올해 내내 애플과 &'최애 은행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매도에 집중하면서, 올해 첫 3분기 동안 1천330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고,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22년 만에 채권투자에 나서면서 9월 기준 채권 투자액은 우리 돈 420조 원을 넘겨 주식 투자액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옳았는지, 버핏 회장이 옳았는지는 내년 말이 되면 알 수 있겠군요.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SBS Biz
|
임선우
|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