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신약, 국산 첫 1차 치료제 노린다… 내년 신청
[앵커] 유한양행이 지난해 출시한 폐암 표적치료 신약인 &'렉라자&'가 새로운 임상 3상 결과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기존 치료제를 능가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서 외국계 제약회사가 장악한 폐암의 첫 치료 시장에 유한양행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광호 기자, 유한양행 성과 어땠습니까? [기자] 암은 보통 처음 시도하는 치료제와 그게 실패했을 때 다음으로 투여하는 치료제의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유한양행의 약은 2차에서 허가를 받은 약인데, 이번에 1차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한양행은 폐암 환자들에게 최초로 자사 신약을 투여하는 1차 치료제로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20.6개월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않은 채 환자가 생존한 기간의 중앙값이 1년 8개월을 넘겼다는 뜻입니다. 유한양행은 모레 열리는 종양학회에서 좀 더 자세한 결과를 공개하고 내년 1분기에 1차 치료제 확대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기존에 쓰인 약들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표적치료제를 모두 조사해 봤는데요. 우선 1세대로 불리면서 2000년대 초반에 승인받은 &'이레사&'와 &'타세바&'가 있습니다. 유한양행이 이번에 비교한 약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인데 이번 유한양행 임상에서 9.7개월을 기록했고, 타세바는 로슈의 치료제로 2019년 임상에서 12.4개월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 이후 승인된 &'지오트립&', &'비짐프로&' 모두 외국계 제약사고, 각각 11.1개월과 14.7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국내 매출 1천억 원, 글로벌 매출 6조 원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있는데요. 무진행생존기간 18.9개월로 앞선 치료제들보다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유한양행이 이번에 20.6개월을 공개했으니 적어도 이 지표에선 현재 어떤 치료제보다 앞선 겁니다. [앵커] 이 정도면 이미 해외로 나갈 법도 한데요? [기자] 이 약은 지난 2018년 이미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됐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이 이때 팔렸고, 미국에서는 얀센이 출시한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동시에 복용하는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면 이 임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승인을 받는 첫 항암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SBS Biz
|
이광호
|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