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탤런트, 그 후 10년…여전히 배우를 꿈꾸고 있다
[SBS 스페셜] 297대 1의 꿈, 그 후 10년 ① 10년 전 그 동기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22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297대 1의 꿈, 그 후 10년'을 부제로 SBS 공채 탤런트의 10년 후를 담았다. 지난 2009년 SBS는 6년 만에 공채 탤런트 11기를 선발했다. 297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1기는 영상 속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이날 방송은 이들의 10년 후, 2019년 현재를 담았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배우 김호창 씨. 호창 씨는 &'대중교통 이용한다. 편하게 다닌다&'며 시선에서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7년 전 '푸른거탑'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호창 씨는 제작진이 보여준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고 &'패기가 넘쳤다. 약간 뭉클하다&'고 말했다. 역할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생활을 이어왔다는 호창 씨.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기 나와야겠다 싶었다. 무작정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호창 씨는 스물넷에 최연소 국립극단과 S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공채 합격 당시 &'엄청 울었다&'는 호창 씨는 &'명찰 달고 방송국 다녔을 때 뭔가 될 것 같았다&'면서도 &'막상 현실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배우의 길에 대해서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곳&'이라며 &'지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ing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정진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는 이수진 씨였다. '이가현'으로 개명했다는 그는 공채 1년 만에 주목을 받으며 동기들 중 시작이 가장 빨랐다. 이날 10년 전 영상을 본 가현 씨는 &'부끄럽다. 10년 전엔 파이팅 넘쳤다&'고 말했다. 당시에 대해 계단이 보였고 걸어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데 무조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눈앞에 보이던 계단은 투명이 됐고 현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종종 친구의 카페 일을 돕는다는 가현 씨는 현실적 어려움에도 배우의 꿈은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가현 씨는 &'경제적 부담도 있었다. 그만두려고 생각했지만 다시 돌아오더라&'며 목표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을 전했다. 꿈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동사다.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소개된 이는 석진이 씨였다. 당시 스물하나로 가장 어린 나이에 선발됐던 진이 씨는 다른 길을 향하고 있었다. 여객기 승무원이 된 그에게 제작진은 10년 전 영상을 보여줬다. 진이 씨는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스스로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꿈꾸었던 배우의 길에 대해 &'좋았지만 계속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라며 &'걱정도 되고 불안했다. 내 성향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현재 4년 차 승무원이 된 진이 씨는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이는 김태희 씨였다.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태희 씨는 백화점 메인모델 등 현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태희 씨는 낯선 타지생활에 대해 &'꿈과 목표가 있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영상을 본 태희 씨는 &'진짜 이상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눈물에 대해서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열심히 했구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으로 이어진 배우의 길에 대해 &'외줄 타기 느낌&'이라면서도 &'뒷걸음질 친다면 갈 수 없다. 끝까지 가봐야겠다&'고 말하며 포부를 다졌다. 마지막은 김효주 씨였다. 대사 외 말수가 없던 효주 씨는 어느 날 모습을 감췄다. 때문에 동기들은 효주 씨의 근황을 가장 궁금해했다.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효주 씨는 공채 탤런트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도 &'그때 이후로 한 번도 그 말을 한 적 없다&'며 어색함을 드러냈다. 효주 씨는 결혼 5년 차에 육아 3년 차, 육아 고수가 되어 있었다. 효주 씨의 남편은 탤런트인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했다. 10년 전 영상을 본 효주 씨는 &'전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잊고 살았다&'며 생각에 잠겼다.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춘 것에 대해서는 &'매체나 카메라 연기가 나에게 맞지 않았다. 20대의 나는 우울했고 슬펐다. (꿈이) 계속 바뀌었고 미술도 서른하나까지 하다가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효주 씨는 &'오히려 가정을 갖고 아이를 낳으니 유연해져서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출연과 1인 연극 무대에 오르며 다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은 이들 네 사람이 10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당시를 추억하는 모습을 담았다. 맏언니 태희 씨가 &'목표점은 하나였는데 지금은 변함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가현 씨는 &'힘들다. 뚜렷하게 안 보인다&'며 배우의 길이 쉽지 않음을 털어놨다. 직장인의 길을 선택한 진이 씨는 &'언니들이 대단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효주 씨는 &'나이를 먹을수록 편해졌다. 지금은 연기하는 삶을 꿈꾸고, 그때는 빛나는 걸 꿈꿔서 괴리감이 왔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태희 씨는 &'10년 후 중국 공항에 내 사진 걸려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효주 씨는 &'내가 찾아가는 배우가 아닌 나를 찾아주는 배우&'를 희망했다. 진이 씨와 가현 씨도 &'기대해 달라&', &'신경 안 쓴다. 내 꿈이니까&'라며 당찬 포부를 담았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 배우 길 대신 승무원…나를 돌아보게 하는 '외줄 타기' ▶ '육아 9단' 엄마가 된 탤런트 자퇴생…오디션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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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