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어르헝, 페퍼저축은행에 1순위 지명
귀화를 추진 중인 몽골 출신 목포여상의 체웬랍당 어르헝 선수가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으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어르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참가 49명 중 가장 먼저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습니다. 어르헝은 '귀화 선수로서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 또는 귀화 신청 후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오늘 드래프트에 나왔습니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지난해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습니다.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의 부모가 어르헝을 입양해 '염어르헝'으로 불립니다. 키 194.5㎝의 어르헝이 우리나라 국적을 얻으면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부동의 미들 블로커로 활약이 기대됩니다. 어르헝은 현재 KGC인삼공사에서 뛰는 미들 블로커 이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귀화를 추진 중인' 상태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습니다. 중국 지린성 연길 출신의 이영은 한국 선교사의 권유로 배구를 접해 중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한국에 왔고,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드래프트 당시 귀화를 추진하던 이영은 귀화 승인을 받은 후에야 2014-2015시즌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현재 귀화 면접을 남겨둔 어르헝도 이영처럼 귀화 승인을 완전히 받아야 프로 무대에 설 수 있습니다. 미들 블로커 임혜림(18·세화여고)이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고,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3순위로 아웃사이드 히터 이민서(19·선명여고)를 지명했습니다. 세터 박은지(18·일신여상)는 KGC인삼공사, 세터 김윤우(18·강릉여고)는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GS칼텍스는 아포짓 스파이커 겸 미들 블로커인 윤결(19·강릉여고)을, 한국도로공사는 미들 블로커 임주은(19·제천여고)을, 현대건설은 2라운드 1순위로 세터 김사랑(18·한봄고)을 지명했습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1라운드 1순위 우선 지명권을 행사하고, 이후 구슬 추첨 확률에 따라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순으로 1라운드 2∼7순위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 1순위와 2순위 지명권을 잇달아 행사했습니다. 추첨 확률은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페퍼저축은행 35%, 흥국생명 30%, IBK기업은행 20%, KGC인삼공사 8%, GS칼텍스 4%, 한국도로공사 2%, 현대건설 1%였습니다. 드래프트 후보자 전체 49명 가운데 수련선수 6명을 포함한 21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취업률은 42.9%로 지난해(44.19%)보다 다소 낮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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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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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