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15년 선고… 대의민주주의 파괴 엄벌
부산지법은 지난 1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 등으로 기소된 60대 김 모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습니다. 법원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은 선거제도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파괴 시도라며 엄벌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슈퍼 엔저' 장기화…엔테크 기회? 악재?
&<앵커&> 요즘 일본 엔화 가치가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가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언젠가는 오를 테니 이렇게 값이 쌀 때 엔화를 미리 사두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 업체들로서는 이렇게 엔화 값이 싼 게 반갑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재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외화 통장을 개설해 엔화 투자에 나섰습니다. [A 씨/엔화 통장 개설자 : 역사상으로 가장 최저점 근처에 다다른 것 같아서. 이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망하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또 연말 되면 미국이 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기대감도 있다 보니까….] 엔화는 언젠가 오른다에 베팅하는 '엔테크'족이 급증하면서 엔화예금 잔액은 1조 3천억 엔에 육박합니다. 일본 제품을 현지에서 사서 한국으로 배송해 주는 구매대행 물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본 직구업체 대표 : 100% 이상 저희 쪽은 늘어난 것 같습니다. 1년 전 이렇게 따지면 저희는 배송 대행이 원래 많지 않았거든요. 최근에는 배송대행 물건이 꽤 많이 들어와요.] 올 들어 5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 승객수만 1천만 명, 역대 최다로 6월도 역시 1년 전보다 32%나 늘었습니다. 모두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슈퍼 엔저'로 인한 현상입니다. 지난 4년간 5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는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일본 수출 제조업들 실적은 좋아져,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오늘(5일) 장중 한때 4만 1천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문제는 수출 주력 품목이 일본과 겹치는 우리에게는 위협이 된다는 점입니다. [송재창/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경합도가 좀 높은 일부 품목, 자동차, 철강 이 부분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라는 측면은 저희가 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값싼 중국산 철강에 이어 이제는 일본 철강까지 들어와, 철강업체들에게는 악재입니다. [변정규/미즈호은행 동아시아 자금부 본부장(경영학 박사) : 중국의 물량 공세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고전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일본의 기업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환율, 엔 약세 때문에….] 당분간 엔저는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정영식/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재정 건전성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높이거나 대대적인 어떤 양적 축소를 단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단기 환차익 위주의 엔테크는 장기 관점으로 전환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 중심의 수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박대영·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서승현, VJ : 김 건)
역주행인 줄 몰랐다 …충돌 직전에야 어, 어!
&<앵커&>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9명을 숨지게 한 사고 차량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역주행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역주행을 시작할 때는 아무 소리가 없다가 충돌 직전에야 놀라는 소리가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저녁, 사고 차량은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오면서 빠른 속도로 역주행을 시작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차 모 씨는 어제(4일) 경찰 조사에서 역주행인지 몰랐다 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역주행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아무 소리도 담기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충돌 직전에야 '어, 어' 하며 놀라는 차 씨 아내의 음성이 녹음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역주행 초기부터 급가속이 시작됐는데, 당황하는 음성은 충돌 직전에만 있었다는 겁니다. 같이 타고 있던 차 씨 아내 김 씨는 SBS 취재진과 만나 호텔을 나온 뒤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운전자 차 씨 아내 : 나오자마자 7초 만에 일이 이렇게 됐다. 운전을 이렇게 빨리 날아다닐 수가 어딨어요. 날아다녔어요.] 주행 방향을 인도로 튼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사람을 피하려다 그런 거라고 했습니다. [운전자 차 씨 아내 : 남편한테 내가 그 다음 날 물어봤어. 사물이라든가 뭐 이렇게 비키느라고 그랬고, 사람을 죽이고 싶지도 않고 피하려고] 당시 영상을 보면 사고 차량은 처음엔 도로 오른쪽에 붙어 역주행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친 뒤 왼쪽 인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사고를 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차 씨가 입원한 병원을 다시 방문해 사고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사고 현장에 희생자 조롱 글을 남겼던 20대 남성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제 오후 한 남성이 쪽지와 음료수를 내려놓는 모습이 CCTV에 담겼는데, 이 남성이 놓고 간 걸로 보이는 쪽지에 문제의 문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하고, 인터넷상에 모욕성 게시글을 남긴 작성자들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전대 앞두고 문자 공개… 사과 취지 vs 아니다 공방
&<앵커&> 이 내용은 이한석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Q. 김건희 여사 문자 보낸 시기 무슨 일이? [이한석 기자 : 지난 1월 중순인데요. 그러니까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 중심으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커지던 때입니다. 이때 한동훈 후보가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1월 17일,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면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고요. 또 한 후보도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9일에 이른바 이번에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한 위원장에게 보냈는데 한 후보가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후에 21일에 이관섭 당시 비서실장이 한 후보를 만나서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했고, 이른바 1차 윤·한 갈등이 불거진 겁니다.] Q. 사과 취지 vs 아니다 진실 공방? [이한석 기자 : 메시지 논란이 일자 김 여사 측에서는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려고 김 여사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직접 나섰는데 한 후보가 5번이나 무반응으로 일관한 건 지나친 것 아니냐,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후보 주장은 좀 상반됩니다. 김 여사 문자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사과하겠다는 게 아니다,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로 기억한다, 또 자신이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또 사과 의사가 있으면 사과하면 되는 거지, 여당 대표하고 상의할 문제냐 이렇게 반문을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는 메시지 내용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전당대회 앞두고 문자 메시지 공개 배경은? [이한석 기자 :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주변 인사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문자인데 언론에 공개된 것 같다. 갈등의 빌미가 될 우려가 있어서 문자메시지 공개되는 건 원치 않았다 이런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 후보 측 생각은 좀 다릅니다. 공개 시점을 놓고 의도를 의심하고 있는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선 패배 책임론, 이런 배신자 프레임을 싸워서 한 후보에게 타격을 주려는 의도 이런 거 아니냐는 겁니다. 다만 한 후보 측은 용산과의 갈등설 재점화를 원치 않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나머지 당권 주자들까지 모두 공세에 나선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이 논란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김건희 여사 문자 묵살' 파문…전대 주자들 맹공
'여사 문자 묵살' 파문…전대 주자들 맹공
&<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20일 정도 앞두고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전에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도 그걸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공세에 나섰는데, 한동훈 후보는 메시지를 받은 건 맞지만, 그 내용은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단은 한 라디오 방송입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쟁점이 됐던 지난 1월 중순, 김건희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단 겁니다. 재구성했다며 공개된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물의를 일으키고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려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했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더 한 것도 요청하면 따를테니 검토해달라는 내용입니다. [김규완/CBS 논설실장 (어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한동훈 후보가) 일체의 답변을 안 했다는 거예요. 여사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라고….] SBS 취재 결과 김 여사는 1월 15일부터 5차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후보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라는 것입니다.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미숙한 판단과 정치적 독단을 사과해야 한다 대통령 부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 고 쏘아붙였습니다. 한 후보는 메시지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다르고 대통령실과는 공적 통로로 사과 필요성을 강조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후보 (KBS '사사건건') :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이런 이런 사정이 있다는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 기억합니다.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사과를 안 했다? 그게 가능한 구도인가요?]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음 주 시작되는 방송토론회에서 김 여사 메시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 전대 앞두고 문자 공개… 사과 취지 vs 아니다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