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계대출 폭증…금감원, 농협중앙회 현장점검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현장점검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은 18일부터 새마을금고 점검에도 나서는 등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2금융권 점검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점검 기한은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 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가계대출이 안정화될 때까지 점검을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점검에 착수한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액은 비주택 담보대출 감소세로 200억 원에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수천억 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18일부터 진행되는 새마을금고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연합뉴스)

상호금융도 '대출 조이기' 본격화…금감원, 현장점검

[앵커] 새마을금고와 농협에 이어 신협도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습니다.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린 것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금융당국은 오늘(12일)부터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연신 기자, 신협에서 오늘 대출 규제 추가 조치를 발표했네요? [기자] 신협중앙회는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주택 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다주택자 수도권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한편, 비수도권 신협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권역 외 대출 방식을 제한한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수시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신협은 지난 6일부터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안정화 방안 시행에 돌입했는데, 금융당국 총량 규제 방침에 맞춰 실수요자 중심 대출 운용의 추가 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금융당국도 2금융권에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금융당국이 오늘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하는 데요. 금감원은 &'점검 기한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가계대출이 안정화할 때까지 점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금감원은 오는 18일부터 새마을금고에 대한 가계대출 점검에도 나설 예정인데요. 정부 합동감사 진행과 함께 가계대출 현황도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와 함께 잔금대출이 실행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를 대비해 개별 금고에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의 잔금대출 금리 책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널뛰는 환율·화약고 가계빚…고민 깊어지는 이창용

[앵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가계부채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금리 결정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늘었기 때문인데요. 한은의 고민도 살펴보겠습니다. 안지혜 기자, 지난달 금리 인하 때만 해도 환율은 후순위 검토 사안이었는데, 다시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 달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둔화하는 물가와 안정된 환율이 한은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결정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당 원화값은 7개월 만에 장중 1천400원대를 기록하더니, 간밤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심리적 저항선&'인 1천400원 위에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202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더 휘청거리면 환율 상단을 1천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제 막 금리 인하를 시작한 한은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미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 이상으로 훌쩍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한풀 꺾였던 가계부채 역시 걱정이죠? [기자] 지난달 통계를 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 보다 6조 6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 9천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면서 &'풍선효과&'가 확인됐는데요. 커지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택가격 상승세나 가계부채 증가세에 다시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3분기 성장률 충격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이달 말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1월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현재로선 조금 더 우세한 상황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이 시각 주요 뉴스

■ 뉴스 11 &'이 시각 주요 뉴스&' ◇ 코스피 &'뚝뚝&'…한때 2500선 붕괴 코스피가 장중 한때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약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천400원을 넘어 다시 고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 신협, 추가 대출제한 모레 시행 신협중앙회가 모레부터 다주택자의 주택 구입 대출 등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농협중앙회에 가계대출 취급 실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주택연금 &'중도 인출&' 쉬워진다 정부가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해 재건축 분담금 납부를 위해 주택연금을 중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소상공인의 사업자대출 상환 용도로도 주택연금을 쓸 수 있게 됩니다. ◇ 은행, ELS 대신 보험으로 &'환승&' 국민은행이 9년 만에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ELS 판매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상품 판매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 불길에…금감원, 농협중앙회 현장점검 착수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이 폭증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현장점검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은 18일부터 새마을금고 점검에도 나서는 등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늘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합니다. 전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2금융권 점검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금감원은 점검 기한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 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가계대출이 안정화될 때까지 점검을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액은 비주택 담보대출 감소세로 200억 원에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수천억 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18일부터 진행되는 새마을금고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에만 가계대출이 1조 원가량 폭증하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가계대출 억제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대출 영업을 위한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자극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최저 연 4.4~4.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연 4.8%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은행권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쏠림 현상 등을 우려해 개별 금고에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책정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새마을금고가 6개월 변동 대출금리로 애초 최저 연 4.35%를 제시했다가 연 4.55%로 상향 조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