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은행주 사기전에 알아야 할 3가지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
2021년 은행업에서 기억해야 할 것 #배당 #부동산 #카카오뱅크 ■ 배당 제한 해제로 은행업 관심↑ ■ 대출 증가에 부동산 가격 출렁 ■ 부채 구조조정 반드시 필요 ■ 카카오뱅크 상장 등 영향 고려 필요 Q. 최근 은행업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데, 어떤 상황인가요? 선진국의 안정적인 배당과 수익을 내는 자금들은 투자 대상으로 은행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한국 은행도 개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전환됐고,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가도 좋은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죠. 앞서 꼭 아셔야 할 건 한국은 은행 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대출을 통해 전체 자금의 70%가 공급되죠. 그래서 정부는 여러 가지 금융정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은행이 대출을 늘리거나 줄이도록 하는데요. 배당 제한을 해지한다는 건 &'대출을 더 이상 하지 말고 줄여라&'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은행의 이익은 순이자마진과 대출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정부가 가격을 규제하면 대출을 늘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출을 굳이 늘릴 이유가 없죠. 가격을 올리는 게 훨씬 더 쉬우니까요. 그런데 정부 입장에서는 대출을 줄이고 싶어 하니, 가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겁니다. Q. 정부가 대출을 줄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돈을 푸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국은 은행을 통해 자금이 유통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수익성을 위해 우량 고객 대상 대출을 늘리려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객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2020년 부동산 실거래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경기 부양을 한다고 의사 결정을 하는 순간, 집값은 방법이 없는 거예요. 또 전 세계적으로 돈을 풀었으니 언젠간 그에 대한 청구서를 받아야 할 텐데,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가장 많은 부채를 갖고 있는 나라가 되겠죠.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계 부채가 가장 많은 곳이 한국입니다. 소득 대비 가계 부채를 계산해보면 기관 추정치 150%, 정부 발표치 100%인데요. 정부의 계산에서는 전세보증채무 등 사적 채무가 빠져있습니다. 채무 중 가장 위험한 건 전세보증채무입니다. 이게 통계에 안 잡힌다는 것부터가 리스크에요. 통계에 잡히지 않으면 정책 대상에서 빠진다는 뜻이니까요. 아울러 미국 발 금리 인상, 이동성 축소 등 과정이 실행된다면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당국이나 한국은행도 미래 위험요인이 가시화되기 전에 금리 인상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꺼내고,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입장입니다. 배당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인 거고요. Q. 그렇다면 현 상황은 은행에게 호조겠군요? 은행이 가격을 올릴 수 있고 마진이 개선된다면 수익은 당연히 오르겠죠. 다만 이게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 볼 필요는 있는데요. 부채 구조조정은 한꺼번에 하긴 어렵습니다. 조금씩, 점진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정부가 은행에 &'돈 많이 벌게 해줄 테니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도 쌓고 남는 건 배당하라&'라는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죠. 부실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니까 체질이 개선되고, 배당은 늘고, 수익성도 좋아지고. 은행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조죠. Q.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플랫폼 회사는 많은 고객을 확보한 뒤, 다양한 형태의 수익 모델을 만드는 곳이잖아요. 수익 모델이 정형화되선 안되고,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어야 가치가 높아지는 회사고요. 카카오뱅크는 빠른 기간 내에 1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플랫폼 회사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다만 은행업은 &'이것만 해&', &'이것 말고는 하지 마&'가 정해져있는 업종입니다. 즉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플랫폼, 은행업의 가치가 충돌할 것이고 이걸 어떻게 볼지는 시장 참가자들이 결정하게 되겠죠. 이 부분은 분명 장기적 이익 창출에 장애 요인이 될 것이고, 카카오뱅크는 이걸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을 제시해야 더 높은 가치를 받을 겁니다. Q. 카카오뱅크 등 상장이 시중 은행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인터넷 은행이 상장되면 시중 은행에 투자되는 금액이 분산될 것이고, 주가 조정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이나 개인 투자자가 그렇게 움직이진 않을 듯하고요. 기관 투자자는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거예요. 아쉽게도 현재 기관은 주요 핵심세력도 아니고요. 그러니 시간이 흐르면 영향이 줄어들 것이고, 특히 2분기 실적 발표 후가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또 이후에는 정부 정책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때 가서 또 다른 가정하에 새로운 예측을 해야겠죠. 하나 팁을 드리자면, 시중은행이 선진국형 은행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반면 지방은행은 개도국 은행에 가깝고요. 그러니까 이익 성장을 본다면 지방은행,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 시중은행에 투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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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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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