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미신고 영업 의혹?…위믹스, FIU 조사대상 올라
[앵커] 대표적인 &'김치 코인&'이죠. 국내 가상자산 대표주자로 꼽히는 위믹스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앞서 유통량 논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미신고 영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당국 조사 대상에 올랐는데, 자세한 내용 금융2부 김동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위믹스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요? [기자] 네, 금융위원회 산하인 금융정보분석원, FIU는 최근 가상자산 위믹스를 발행하는 위메이드가 신고하지 않은 상태로 가상자산 관련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조사는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가 관련 내용을 FIU에 전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앞서 닥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미신고 가상자산 사업자 영업 제보 창구를 운영 중입니다. [닥사 관계자 : FIU에 신고를 하지 않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경우에 한해서 제보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제보를 확인한 뒤 의심 정황이 확인되면 이를 FIU에 전달하는 식인데요. FIU는 전달받은 제보 내용을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검찰 등 수사기관에 통보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뭔가요? [기자] 간단히 말해 위메이드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미신고 가상자산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플레이월렛&'과 &'피닉스 덱스&'를 FIU에 신고하지 않은 채 사업한다는 의혹입니다. 플레이월렛은 특정 개인의 위믹스 관련 가상자산을 담고 있는 위믹스의 메인넷 지갑인데요. 위믹스 생태계에 속한 모든 게임의 재화를 지원하고, 이 재화를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원합니다. 다시 말해 위메이드가 지원하는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게임 내 재화로 게임 속에서 바꾼 뒤 이를 위믹스 생태계 내 기축통화인 위믹스로 교환하고, 다시 이를 위믹스가 상장된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나 현금 등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피닉스 덱스는 위믹스의 탈중앙화 거래소인데요. 위믹스와 연계된 토큰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또 교환도 할 수 있습니다. 현행법은 가상자산의 매도와 매수, 교환, 이전, 보관, 관리, 중개 등과 같은 영업을 하면 반드시 FIU에 신고하도록 규정하는데요. 다만 지갑서비스업자가 개인 암호키 등을 보관하는 프로그램만 제공할 뿐 독립적인 통제 권한을 갖지 않아 개인의 매매에 관여할 수 없을 땐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위믹스가 로그인 제한과 같은 조치로 개인의 매매 권한을 막을 수 있는 등 독립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한 마디로, 미신고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앵커] 이에 대해 위믹스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규제에 맞춰서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위메이드 관계자 : 기본적으로 저희가 법을 어기면서 사업하지 않거든요. 법이 신고할 의무가 있다고 하는데, 그걸 지키지 않는 건 없고요. 신고하는 건 신고 절차 따르면 되니까요.] 아울러 홈페이지에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는데요. 위믹스는 &'플레이 월렛은 탈중앙화 지갑서비스로 개인 암호키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갑 속 자산에 대한 관여가 기술적으로 원천차단돼 신고 대상이 아니&'라며 &'피닉스 덱스는 통제권이 없는 거래소로 단순히 매수와 매도 제안을 게시할 수 있는 시장만 제공하고, 이용자 간 개별 거래로 가상자산 교환이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공지를 통해 개인 암호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위믹스는 &'개인 암호키는 보안상 이유로 소유자에게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갑에 소유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보관돼 있었다&'면서 &'어뷰저로 판단되는 계정에 대해선 지갑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건 맞지만, 해당 지갑의 자산을 몰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플레이월렛에 대한 근거 없는 문제제기를 함에 따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갑 소유자에게 개인 암호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앵커] 적극적인 해명과 대안을 내놓은 모습인데, FIU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FIU가 미신고 사업으로 판단해 수사당국에 넘긴다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정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앞서 위믹스는 유통량 조작 논란으로 상장 폐지됐던 전력이 있죠. 이제 막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빗 등 4개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상장된 상황에서 또 악재를 맞이한다면 작년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갔던 위메이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실제 위메이드는 작년 영업손실 1126억 원, 당기순손실 2096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1년 전보다 32.5%, 12.9%씩 줄었습니다. 이에 위메이드는 신작 게임을 비롯해 블록체인 사업으로 반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위믹스가 다시 철퇴를 맞게 되면 구상 자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SBS Biz
|
김동필
|
2024.02.15